서귀포 남원읍 마므레에서 돼지고기의 담백한 맛을 느낀다.

남원 쪽에서 오후를 보내고 숙소로 돌아가기 전, 든든하게 저녁을 먹고 싶어 마므레를 찾았습니다. 이날은 바닷가를 오래 걸었던 탓인지 평소보다 허기가 일찍 찾아왔습니다. 주소는 서귀포시 남원읍 태위로 456 1층이라 내비게이션에 입력해 두고 이동했습니다. 남원 일대를 천천히 지나 목적지에 가까워질 무렵부터 주변을 살피며 속도를 줄였습니다. 처음에는 간단하게 식사하고 곧바로 이동할 생각이었는데 막상 자리에 앉으니 다리가 먼저 쉬고 싶어 하는 날이었습니다. 괜히 저녁까지 서두르지 말자 싶었습니다. 고기를 중심으로 식사를 시작하니 오후에 걸었던 길과 봤던 풍경을 동행자와 하나씩 이야기하게 됐고, 테이블에 머무는 시간도 예상보다 길어졌습니다. 여행에서는 특별한 장소만 기억에 남을 것 같지만 하루가 저물 무렵 편하게 앉아 먹었던 한 끼도 의외로 또렷하게 남습니다. 이날 마므레에서 보낸 저녁 역시 배를 채우는 데서 끝나지 않고 남원에서 보낸 하루의 속도를 천천히 낮춰주는 시간이었습니다.

 

 

 

 

1. 태위로 들어서며 속도를 낮췄습니다

 

마므레로 향할 때는 태위로 456이라는 주소를 기준으로 이동했습니다. 차량으로 움직였기 때문에 목적지까지 남은 거리가 짧아진 뒤에는 내비게이션 화면만 보기보다 도로 주변과 건물을 함께 확인했습니다. 1층에 있다는 정보를 기억하고 있으니 도착해서 층수를 다시 찾는 번거로움은 줄어듭니다. 처음에는 안내가 끝나는 지점만 따라가면 되겠다고 생각했지만 '여기부터는 직접 봐야겠습니다' 싶어 마지막 구간에서는 천천히 움직였습니다. 제주에서는 앞선 관광지에서 사진을 더 찍거나 주차장에서 빠져나오는 시간이 길어져 예상보다 출발이 늦어지기도 합니다. 그래서 식사 시간은 조금 여유 있게 잡는 편이 좋습니다. 차량을 이용한다면 주차 가능한 위치와 진입 상황은 도착한 뒤 주변을 확인하며 판단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저희도 서두르지 않고 움직인 덕분에 식사를 시작하기 전부터 마음이 급하지 않았습니다. 남원 일정을 보내다가 한 끼를 넣는다면 먼 곳을 왕복하기보다 같은 방향의 장소들과 묶어 이동하는 방식이 훨씬 부담이 적습니다.

 

 

2. 자리에 앉자 말수가 먼저 줄었습니다

안으로 들어가 자리를 잡았을 때는 오후부터 계속 걸었던 영향인지 동행자와 저 모두 잠시 말이 줄었습니다. 우선 가방과 휴대전화를 식사에 방해되지 않는 곳으로 옮기고 테이블을 사용할 공간부터 만들었습니다. 육류를 먹을 때는 집게와 접시를 움직이는 일이 많아서 작은 소지품도 가까이에 두면 은근히 신경이 쓰입니다. 처음에는 음식이 나오기 전에 사진을 여러 장 남길 생각이었는데 앉아 있으니 '오늘은 먹는 게 먼저입니다'라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주문을 정하고 기다리는 동안에야 하루 일정 이야기가 다시 시작됐습니다. 예상과 달리 자리에 앉은 순간부터 식사를 서두르고 싶은 마음도 줄었습니다. 고기가 준비되면서 테이블 쪽으로 자연스럽게 집중하게 됐고 필요한 것만 가까이 두니 움직임도 복잡하지 않았습니다. 여러 명이 방문한다면 각자 어느 정도 먹을지 먼저 이야기해 두는 것도 괜찮습니다. 저희는 처음부터 무리하게 양을 잡지 않고 먹는 속도를 확인하기로 했는데, 덕분에 식사 후반까지 테이블이 지나치게 분주해지지 않았습니다.

 

 

3. 한 점 먹고 다음 순서를 정했습니다

 

고기를 먹기 시작한 뒤에는 처음부터 여러 가지를 한꺼번에 곁들이지 않았습니다. 첫 점을 먼저 먹고 나서 다음 한입부터 테이블에 있는 음식을 하나씩 조합했습니다. 배가 고파 빠르게 먹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는데 첫입 이후에는 오히려 속도가 차분해졌습니다. 괜히 처음부터 많은 양을 준비하지 않길 잘했습니다. 고기를 먹고 곁들이는 구성을 바꾼 뒤 다시 한 점을 먹는 식으로 순서를 달리하니 한 끼가 단조롭지 않습니다. 저는 밥도 초반부터 많이 먹기보다 육류 사이에 조금씩 나누어 먹었습니다. 그렇게 하니 어느 시점부터 배가 차기 시작하는지도 확인하기 쉬웠습니다. 동행자와 서로 먹는 속도를 맞추면서 다음 고기를 준비하니 따뜻한 상태에서 한 점씩 이어갈 수 있다는 점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여행 중에는 식사마저 다음 일정 때문에 빨라질 때가 있는데 이날만큼은 고기를 먹는 과정 자체에 시간을 썼습니다. 마지막까지 급하게 마무리하지 않고 먹을 만큼만 이어가는 방식이 저희에게는 더 안정적으로 느껴졌습니다.

 

 

4. 물잔을 들자 주변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식사 중간에는 물을 마시면서 잠시 젓가락을 내려놓았습니다. 들어왔을 때는 허기가 강해 음식만 보였는데 배가 어느 정도 차고 나니 그제야 테이블 주변도 천천히 살피게 됩니다. 남은 음식의 양을 확인하고 추가 주문이 필요한지도 이때 생각했습니다. 처음 계획대로였다면 바로 더 주문했을 텐데 잠깐 쉬어보니 충분히 먹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조금 천천히 가도 되겠습니다' 하고 혼자 생각했습니다. 여행 중 식당에 들어가면 카메라나 휴대전화, 가방처럼 평소보다 많은 물건을 가지고 있을 때가 있습니다. 이런 짐은 처음부터 한쪽으로 정리해 두는 것이 식사할 때 도움이 됩니다. 저는 필요한 사진을 남긴 뒤 휴대전화를 내려놓으니 음식과 대화에 더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예상보다 짧은 휴식이 식사 흐름을 바꿨습니다. 물 한 잔을 마신 뒤에는 남은 고기를 조금씩 먹었고, 배가 지나치게 무거워지기 전에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식사 후 다시 이동해야 한다면 중간에 한 번 속도를 확인하는 것도 괜찮은 방법입니다.

 

 

5. 식후에는 남원 바다를 찾았습니다

 

마므레에서 식사를 마친 뒤에는 남원 지역의 바다 풍경과 연결해 움직이는 일정이 자연스럽습니다. 저희도 곧바로 숙소로 돌아가기보다 잠깐 걷고 싶어 남원 해안 방향으로 이동했습니다. 시간이 충분하다면 큰엉해안경승지 쪽으로 가볍게 움직이거나 남원포구 주변에서 바다를 바라보며 쉬는 흐름을 생각할 수 있습니다. 조금 더 이동할 여유가 있다면 위미 방향으로 이어가며 카페를 찾아보는 것도 한 가지 방법입니다. 처음에는 고기를 먹은 뒤 바로 커피를 마시려고 했지만 밖으로 나오니 '조금 걸은 다음 마셔야겠습니다' 싶었습니다. 배가 부른 상태에서는 의자에 다시 앉는 것보다 짧게 움직이는 순서가 저희에게 더 잘 맞았습니다. 반대로 늦은 저녁이라면 관광지를 새로 추가하기보다 숙소 방향에 맞춰 한 곳만 선택하는 것이 현실적입니다. 제주에서는 이동 거리가 조금만 늘어나도 운전 시간이 금방 길어집니다. 남원에서 식사와 해안 산책을 같은 저녁 일정으로 묶으니 불필요한 왕복이 줄었고 하루를 정리하기도 수월했습니다.

 

 

6. 산책할 신발 그대로 들어갔습니다

마므레를 방문하는 날에는 식사 전후 일정까지 생각해 복장을 정하면 조금 더 실용적입니다. 남원은 바다나 산책 코스를 함께 연결하기 좋아 저희도 오래 걸어도 부담이 적은 신발을 신고 움직였습니다. 고기를 먹는 자리에서는 소매가 지나치게 넓은 옷보다 손을 움직이기 수월한 차림이 신경 쓸 부분을 줄여줍니다. 처음에는 식사 뒤 바로 차량으로 돌아갈 생각이었지만 예상과 달리 걷고 싶어졌기 때문에 편한 신발을 신은 것이 도움이 됐습니다. 괜히 여행 중에는 작은 준비 하나가 크게 느껴집니다. 시간은 식사만 계산하지 말고 중간에 쉬는 순간까지 포함해 넉넉하게 잡는 편을 권합니다. 여러 사람이 함께 간다면 초반 주문량을 무리하게 늘리기보다 먹는 양을 확인한 다음 추가 여부를 정하는 방식도 괜찮습니다. 또 식사 직후 예약 시간이 정해진 관광지나 체험을 넣으면 고기를 먹는 내내 시계를 보게 될 수 있습니다. 저는 다음에도 저녁 뒤에는 산책이나 카페 정도만 남겨두고 한 끼를 천천히 즐길 생각입니다.

 

 

마무리

 

마므레에서의 저녁은 남원에서 보낸 하루를 급하지 않게 마무리했던 시간으로 기억합니다. 서귀포시 남원읍 태위로 456 1층까지 이동했을 때는 허기를 해결하는 것이 먼저였지만 자리에 앉아 고기를 한 점씩 먹다 보니 자연스럽게 하루 이야기가 길어졌습니다. 처음에는 식사 후 다른 장소를 하나 더 볼 생각이었는데 중간에 물을 마시며 쉬는 동안 계획을 바꿨습니다. 괜히 일정을 더 채우기보다 남원 바다를 잠깐 보는 것으로 충분했습니다. 다시 방문한다면 이번처럼 목적지에 조금 일찍 도착해 주변을 천천히 확인하고, 저녁 시간 역시 여유 있게 확보하고 싶습니다. 식사 후에는 큰엉해안경승지나 남원포구 방향으로 가볍게 움직인 다음 숙소로 돌아가는 흐름이 잘 어울립니다. 여행에서는 얼마나 많은 장소를 봤는지도 중요하지만 어느 순간 속도를 낮췄는지가 더 오래 기억될 때도 있습니다. 이날은 고기를 먹고 밖으로 나와 남원의 저녁 공기를 마셨던 순간에 하루가 제대로 마무리됐다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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